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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아무 로봇에 넣기만 하면 자율주행" MZ사장의 '핵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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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417회 작성일 21-07-2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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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쓰리디 구성원 단체 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 앉아있는 사람이 곽인범 폴라리스쓰리디 대표. [사진=폴라리스쓰리디 제공]
 


[젊은창업가⑭] 곽인범 폴라리스쓰리디 대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공략···"공간·크기 어디든 OK"
"단기적 목표 수치로 증명, 장기적 화성"



우주를 좋아하던 한 학생은 POSTECH 재학 시절 한국한공우주연구원에 다짜고짜 연락했다. "인턴십 하고 싶어요." 그렇게 정말 2주간의 인턴십을 하게 됐다. 그는 POSTECH에 들어온 이유에 대해 "중학생 시절 풍물을 했었는데 POSTECH에 풍물 동아리가 있다고 해서 왔다"고 답했다. 패기와 엉뚱함이 적절히 섞인 'MZ시대 사장'이자 POSTECH 창의IT융합공학과 박사과정생인 곽인범 폴라리스쓰리디 대표다.

이쯤에서 곽 대표의 사업 아이템이 궁금해진다. 바로 자율주행이다. 폴라리스쓰리디의 강점은 자율주행 '핵'을 공략한다는 것. 기존 대부분의 자율주행 로봇이 초광대역 통신, 무선랜 기술 등 별도의 장치가 필요한 반면 폴라리스쓰리디는 '자율주행 두뇌'를 개발한다. 때문에 장소, 로봇 상관없이 개발된 프로그램을 적용하기만 하면 자율주행 로봇을 구현할 수 있다. 별도의 '자율주행 로봇'을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폴라리스쓰리디의 프로그램은 로봇이 스스로 움직여 3차원 지도를 제작한 뒤 이를 토대로 목표지점까지 주행하도록 한다. 사용자는 이 모든 과정을 원격으로 지시할 수 있다. 연산량이 많지도 않아 드론과 같은 소형로봇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곽인범 폴라리스쓰리디 대표는 "해당 모듈은 로봇에 설치하는 것만으로 자율주행로봇을 제작할 수 있을만큼 기술적 완성도가 높다"며 "범용성이 뛰어나 산업현장, 교육, 연구 등 자율주행로봇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핵심기술 라이다 공략···"근본부터 시작"
 폴라리스쓰리디가 개발한 자율주행 플랫폼. 어떠한 기계, 심지어 드론에도 탑재만 하면 자율주행을 가능케 한다. (왼쪽부터) '넥카르(Nekkar)'와 '케플러 에스(KEPLER S)'. [사진=폴라리스쓰리디 제공]  

폴라리스쓰리디가 개발한 자율주행 플랫폼. 어떠한 기계, 심지어 드론에도 탑재만 하면 자율주행을 가능케 한다. (왼쪽부터) '넥카르(Nekkar)'와 '케플러 에스(KEPLER S)'. [사진=폴라리스쓰리디 제공]  
 

https://youtu.be/ittDOAp95-k
폴라리스쓰리디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로봇 3배속 영상. [영상=폴라리스쓰리디 제공]

곽 대표의 본래 전공은 컴퓨터공학 중에서도 영상 분야다. 그에 따르면 영상은 거리인지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동차 적용이 쉽지 않았다. 그때 곽 대표의 눈에 들어온 것은 '라이다(LiDAR)'. 주변환경을 360도 인식하며 고해상도의 3차원 공간 정보를 획득하는 자율주행 핵심 기술이다.

곽 대표는 라이다의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집중했다. 어디든지 접근성이 높고, 활용이 간편하단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2018년이었던 당시 급부상한 드론을 시작으로 자율주행에 발을 들였다.

"평창 올림픽 때 충격을 많이 받았죠. 국내 기술 수준과 별 차이 없는데 왜 중국 드론이 사용됐나···. 우린 고해상도 사진을 찍는다하면 드론에 디카를 붙여요. 그럼  무게, 크기, 배터리도 커지면서 사고 위험성이 높아지죠. 반면 중국은 원시적이지만 카메라를 작게나마 만들어 탑재해요. 인력도 많아야하고 투자도 필요하지만 결국 시장의 선택은 중국인거죠. 그래서 저희도 생각했어요. 자율주행이든 뭐든 기술기반 창업을 위해선 가장 근본적인거부터 해야겠다고. 그러지 않고선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이 없을 거라고요."

곽 대표가 밝힌 창업 계기다. 그렇게 곽 대표는 동료 2명과 함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기반 회사를 설립했다. 그가 말하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크게 3가지 분야로 나뉜다. ▲주변 환경 인지 ▲판단 ▲로봇 하드웨어에 대한 수학적 모델링이다.

곽 대표는 "로봇 시장에선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오픈소스 'ROS'가 있다. 내가 알기론 국내 기업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ROS에서 제품을 시작한다. 하지만 대부분 실험은 잘 되지만 실제 적용에선 문제가 생긴다. 우린 ROS에서 시작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핵심 기술부터 파고 있는 이유다. 오픈 플랫폼의 한계를 알고 우리가 직접 맨 아래 기술을 개발하려 하는 거다. 그게 폴라리스쓰리디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 "화성 목표"
 곽인범 폴라리스쓰리디 대표가 자체개발한 자율주행 솔루션 '케플러 에스(KEPLER S)'를 들고 있다. [사진=이유진 기자]

곽인범 폴라리스쓰리디 대표가 자체개발한 자율주행 솔루션 '케플러 에스(KEPLER S)'를 들고 있다. [사진=이유진 기자]

폴라리스쓰리디의 기술은 2019년과 올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 소개되기도 했다. 최근엔 이마트 물류 로봇과 중장비, 커피 서빙로봇, 방역로봇, 포항시 등 기업·정부 기관과 협업하고 있다.


곽 대표의 단기적 목표는 수치로서의 증명이다. 정면으로 나올 수 없는 소프트웨어 기반이기 때문에, 물밑으로 증명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최대한 많이 수행하는 것이다.

장기적 목표는 '화성'이다. 곽 대표는 "일론 머스크 등 민간기업의 화성 열망이 끓고 있는 가운데, 그들이 화성에 간다면 과연 무엇을 가져갈까 생각해봤다"며 "가장 핵심적이면서도 작은 '칩'을 가져가지 않을까 한다. 이 칩,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칩을 우리가 만드는 게 목표다. 그럼 향후 화성으로 가는 사람과 로봇에게 메리트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볼보가 올해 차에 라이다 제품을 탑재하기 시작했고, 미국 라이다 회사 3곳이 상장되며 이제 막 미국에서 라이다가 양산되기 시작했다. 여기서 눈여겨볼 건 자동차 업체들과의 협업이다. 라이다가 반도체화됐다는 의미다. 2~3년 내 라이다 제품이 자동차에 달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내려갈 거다. 그 시기가 왔을 때 대응할 수 있는 만큼 준비해놓고 싶다"고 희망했다.


https://youtu.be/yrodtYCu4rc
폴라리스쓰리디의 기술 소개 영상. [영상=폴라리스쓰리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