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랩큐멘터리] 기술과 예술을 융합하는 디자인 인텔리전스 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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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디자인 인텔리전스 연구실
올해 포스텍에 문을 연 ‘포항 체인지업 그라운드’ 3층에는 메이커스페이스라는 창업 공간이 있다. 수많은 나무 조각들로 엮어진 벽체가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서 있었다. 보통은 장인들이 엄청난 시간을 들여 한땀 한땀 만들어 내는 구조물이지만 여기서는 로봇이 이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빠르게 쌓아 올려 제작한다. 옆에는 주전자를 든 로봇팔이 커피 필터에 물을 부으며 커피를 조심스레 내리고 있었다. 너머에는 사람 키보다 큰 3차원(3D) 프린터가 건물 재료를 부어 구조를 만들고 있었다.
박주홍 포스텍 IT융합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디자인 인텔리전스 연구실의 지향점인 예술과 기술을 융합하는 거대한 실험실이다. 연구실은 디자인이 필요한 도시, 건축, 기계부터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 사람과 인공지능(AI)이 가지는 지능(인텔리전스)를 접목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실의 대표적인 연구 분야는 로보틱 건축이다. 나무 조각을 활용한 벽체는 건축에 예술을 부여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임무를 로봇을 통해 더욱 정교하게 구현해 낸 예다. 포스텍 인근 농지를 구해 로봇이 목재와 철재를 운반하고 로봇을 활용한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하는 로봇 건축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박 교수는 “주택 건축을 수천, 수백만 원에 해결할 수 있다고 하면 자동차 분야의 전기차와 같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본인 스스로를 예술과 인문학에 기술을 융합하는 특이한 교수라고 소개한다. 올해 포항문화재단과 도시재생프로젝트에 예술과 기술을 혼합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포항제철에서 퇴직한 기술자들의 기술을 스틸아트 형태로 재창출시켜 활용하는 것이다. 조선소 쇠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프랑스 낭트를 초대형 동물형 기계 등을 제작하며 관광도시로 부활시킨 ‘라 머신’과 같은 사례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연구실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효율이나 성능이 아닌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것, 다른 하나는 머리 외에도 마음이 필요한 연구를 한다는 것이다. 연구실의 다른 연구주제인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기 개발에도 이러한 디자인적 요소가 고려된다. 박 교수는 “연구가 인류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철학이나 인문학, IT 기술이 모두 같은 범주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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