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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Start-up & Partner] `봄, 노랑` 입력하자…AI가 1초만에 올 봄 유행할 패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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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래IT융합연구원
댓글 0건 조회 217회 작성일 21-01-0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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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도전 K스타트업`서 대상 수상 신기영 디자이노블 대표

 

쇼핑몰·패션쇼 정보 통해 AI, 상품성 높은 옷 스케치 3849개팀과 경쟁해 대상

 

10여개 국내 기업서 활용 올 매출 100억 달성 목표

 


"디자이너가 단순 반복 업무에 시간을 허비하는 대신 더 창의적인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이 돕고 싶습니다."

 

신기영 디자이노블 대표(35)가 최근 한 패션 기업 디자이너 60여 명이 모인 앞에서 AI에 패션을 접목해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디자이노블이 개발한 핵심 기술은 AI와 딥러닝을 이용해 패션쇼, 쇼핑몰, 브랜드 상품 등 온·오프라인 정보를 수집하고 트렌드에 기반한 상품성 높은 옷을 자동으로 디자인하는 것이다. 이미지와 콘셉트를 입력하면 AI가 그동안 학습한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을 제안한다. AI가 직접 디자인을 생성하는 모습을 신 대표가 시연하자 자리에 모인 디자이너들은 "해당 기술을 빨리 활용하고 싶다"며 높은 관심을 표현했다.

 

신 대표가 포스텍 박사 과정에 있던 연구원 동기 2명과 2017년 7월 공동창업한 디자이노블은 요즘 패션 업계에서 주목받는 그야말로 `핫`한 스타트업이다. 디자이노블은 디자인, 이노베이션, 노블 등 3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디자인 분야에서 혁신적인 방법으로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보자는 공동창업자들 뜻을 담았다.

 

특히 디자이노블은 중소벤처기업부가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와 합동으로 지난해 개최한 창업 경진대회 `도전 K-스타트업 2019`에 참가해 3894개 팀과 경쟁한 끝에 창업리그에서 대상을 받고 상금 3억원을 거머쥐며 사업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앞서 2018년 11월에는 디자이너 요니 P와 스티브 J가 함께하는 브랜드 `SJYP`와 함께 국내 최초로 AI와 디자이너가 협업한 옷을 출시해 화제가 됐다. 신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 비즈타임스와 인터뷰하면서 "현재 국내 패션 기업 10여 개가 디자이노블 AI 기술을 활용해 상품을 개발 중"이라며 "미국·중동 업체와도 협업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자이노블은 현재 AI 기술을 제공해 기술사용료를 받거나 기업이 바로 생산에 착수할 수 있도록 AI 디자인을 작업지시서와 샘플과 함께 전달하는 디자인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신 대표는 "앞으로는 직접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AI를 적용하고 있는 디자인 콘텐츠도 여성 캐주얼 니트 위주에서 신발 등으로 점차 확장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12억원이었던 매출을 올해는 103억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특히 패션 산업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2017년 1414조원 규모였던 세계 패션 시장 규모는 2022년 2118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패션 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이러한 과실은 기술이 있는 기업에만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패션 회사들은 앞다퉈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기회를 살려 현재 매출에 비해 인력이 부족한 중견 패션 기업이나 온라인 패션 기업과 협업하며 수익을 만들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 대표는 디자이노블 기술력에 대해 높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열린 패션 아이큐 대회에서 디자이노블 AI 기술이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우리 AI 디자인 결과물은 사람이 쉽게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완성도가 있다"며 "현재 IBM보다 더 싼 기술사용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자이너 1명이 디자인 스케치를 제작하는 데 드는 비용이 24만5000원인 데 비해 우리 기술로는 1.67원이면 가능하고, 디자이너가 1년에 걸려 1만개를 제작할 것을 단 1초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창업 후 10억원을 투자받아 사업을 진행해 오던 디자이노블은 올해 추가 투자를 받을 계획이다. 신 대표는 "초기 투자받은 금액과 최근에 받은 상금 등 덕분에 기술 개발 자금은 아직까지 충분하지만 기존에 계획했던 것보다 성장 및 사업 진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투자를 더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디자이노블의 앞선 기술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기대가 큰 것은 신 대표가 그동안 걸어왔던 경력과 공동창업자들이 보유한 `맨 파워` 덕분이다. 신 대표는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2011년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에 입사해 대기업에서 근무 경험을 쌓았다. 2012년 회사를 그만두고 포항공대 IT융합과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입학한 후에는 2014년 창업휴직을 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비밀닷컴을 만들기도 했다. 비밀닷컴은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신 대표에게 디자이노블 창업에 앞서 좋은 경험이 됐다. 신 대표는 데이터를 더 공부하고 싶어서 IBM 데이터 애널리틱스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공동창업에 나선 송우상 씨와 리젠르 씨는 각각 세계 정보검색 경진대회(TREC 2010) 1위와 세계 기계번역 경진대회(WMT 2014)에서 1위를 차지한 세계적인 인재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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